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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K팝 유학생 꽉 잡을 ‘한 방’이 없다
작성자 : 관리자 2018. 12. 0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353&aid=0000032756&sid1=001
기존 한류에 BTS가 기름 부어
전 세계 1020들 한국행 열풍
아시아권서 유럽권으로 확산
올 들어 작년보다 1만8000명 늘어
체계적 전략 부족해 홍보 부실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K팝 유학생이 지난 6월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에 있는 글로벌K 한류트레이닝센터에서 안무 지도를 받고 있다. 이들은 K팝 스타가 되기를 꿈꾼다. [사진 글로벌K 한류트레이닝센터]
지난달 26일 서울 홍대 앞 X아카데미 연습실. 지디&태양의 노래 ‘굿보이’ 음악에 맞춰 이반(20)이 손으로 어깨 터는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이마와 콧등엔 땀방울이 맺혀 있다. 이곳은 K팝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트레이닝 학원. 학원 수강생인 이반은 6개월 전 스페인에서 왔다. 이반은 “열다섯 살 때 친구 권유로 듣게 된 빅뱅 노래가 본인을 한국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안무실 스피커 옆에는 미컬(23·캐나다)과 케빈(23·미국)도 각각 다음 연습 순서를 기다리며 몸을 풀고 있다. 김제현 X아카데미 경영전략팀장은 “K팝 수강 문의가 스위스, 독일에서 온다. 중국·일본 출신 위주였던 기존 추세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전 세계 1020이 어느새 우리 품에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한국을 오게 됐을까. 미컬은 한국에 머무른 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새내기’ K팝 유학생이다. “10년 전 유튜브로 비와 이효리를 알게 됐다. 이때부터 한국과 K팝은 내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K팝 전문학원인 STC아카데미 수강생인 에이든(19·미국)은 올해 7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2016년에 가수 보아의 춤을 유튜브를 통해 처음 봤다. 이후 혼자서 유튜브로 K팝을 연습했지만 잘 되지 않아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오기 위해 고교 3년 동안 아르바이트해 1만 달러 가까이 벌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K팝과 K드라마를 본 뒤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으며, 장시간에 걸쳐 유학까지 준비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시작은 K팝이나 이제는 K컬처(한류 문화) 전반으로 관심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 내 글로벌K 한류트레이닝센터 이홍선 이사는 “요즘엔 이집트나 요르단 등에서도 SNS를 통해 강습 문의를 받는다. K팝뿐 아니라 K모델, K헤어 등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의 경우 K뷰티(K-beauty, 한류 메이크업) 유학생이 2015년 1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3배가 됐다. 이 학과 2학년 이단(24)은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홍콩 고교 재학기간 동안 한국어 공부를 하고 한국 대학 입학을 준비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K뷰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기준 교육부의 해외 유학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에 온 유학생(학위 취득 목적 유학생과 어학연수생, 기타 연수생 포함) 수는 14만2205명이며, 지난해(12만3858명)보다 1만8000여 명 더 늘어났다. 

관광비자로 입국해 유학 통계에 잡히지 않는 1020도 상당수다. X아카데미에서 연습 중인 케빈은 현재 관광객 자격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대학을 마치자마자 한국에 와 연수 준비를 따로 하지 못했다. 앞으로 어학 공부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관광비자를 통한 입국은 체류 허가 기간이 최대 90일밖에 되지 않는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K팝 유학생들은 사실상 한국을 알리는 ‘바이럴 마케터’나 다름없다”며 “한류 인기가 반짝하고 사라지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명숙 전북대 국제처장은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찾아다니다 보니 중국과 달리 우리는 국가 브랜드 홍보 전략이 없다는 걸 느낀다. 외교부 따로 문화부 따로, 문화원 따로 교육원 따로 각자 홍보하는데 이마저도 1020 맞춤형 한류 홍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입학 자원 감소를 고민하는 대학도 학위 취득 목적의 기존 유학생을 유치하는 데서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내년 1월 ‘K팝 캠프’를 열어 전 세계 1020을 모으려는 것도 이런 취지다. 유봉영 한양대 국제협력부처장은 “대학이 한국행을 꿈꾸는 아이들을 모아 K컬처를 체험할 수 있는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김나윤 인턴기자 kim.na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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